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다문화가족은 82만 명. 이 이주민들이 우리나라와 모국의 문화를 어떻게 수용하고 변용해 생활에 적용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부산대, 전남대, 대구가톨릭대가 20일 부산대 인덕관 대회의실에서 연 2016 영호남 춘계 공동학술대회의 주제는 '국제이주와 문화적 적응'.
부산대 사회과학연구원 이연옥 전임연구원은 몽골, 베트남, 필리핀, 태국 이주 여성 12명 인터뷰 결과를 통해 "결혼 이주 여성은 언어 등의 문제로 인간관계가 제한되다 보니 자녀 양육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언어 장벽을 넘는 사진, 동영상 등 이미지를 제공해 이들이 교육 정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 다문화연구원 신난희 교수는 수도권이나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탈북이주민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탈북이주민은 어버이연합이 주도한 집회에 동원되기도 하고, 지역센터가 탈북이주민 봉사단체를 권위적이고 배타적으로 관리해 우리 사회와 갈등하고 있다"며 "남북 주민이 동등한 주체로 교류하는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진숙 기자 true@